'시장인가, 사업가인가'…카루소 시험대에
릭 카루소 LA 시장 후보(사진)는 당선되면 할리우드 비즈니스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그는 “LA시 최대 자랑거리인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더는 LA를 떠나지 말아야 한다. 이곳에서 제작하는 환경으로 바뀌어야 한다. 스튜디오도 더 많이 지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정작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인 그가 소유한 그로브몰 옆에 인접한 CBS 스튜디오 TV시티 부동산 재개발은 반대하고 있어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다고 LA타임스(LAT)가 16일 보도했다. 일명 ‘TVC 2050 계획안’으로 불리는 이번 건축안은 베벌리 불러바드와 페어팩스 애비뉴 사이 190만 스퀘어피트 규모 부지에 사운드 스테이지와 프로덕션 사무실 등이 들어서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TV시티 스튜디오보다 2.5배 큰 규모다. 개발업체인 HCP 측은 5700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로브는 바로 옆에 위치한 오리지널 파머스 마켓 측과 함께 TV시티 재건축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CBS 스튜디오 재건축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면서 “승인되면 커뮤니티 교통과 주차 혼잡은 물론 상권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는 서한을 스튜디오 측에 전달했다. 그로브의 제시카 왕 수석부회장은 “지금까지 양측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로브와 파머스마켓은 CBS 스튜디오 재건축 반대 단체 ‘베벌리 페어팩스 커뮤니티 얼라이언스( BFCA)’도 설립했다. 실제로 프로젝트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오전과 오후 러시아워 시간대 차량이 각각 787대와 855대 늘어날 전망이다. CBS는 지난 2018년에 TV시티 부지를 부동산 투자 그룹 ‘해크먼 캐피털 파트너스(HCP)’에 매각했다. 이후 HCP는 부지 재개발을 위해 카루소 측과 여러 차례 미팅을 가졌다. 카루소 측은 HCP가 내놓은 건축안이 그로브 쇼핑몰 입구 역할을 하는 그로브 드라이브 길을 틀어막게 될 것이라면서 대대적인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LAT는 “카루소가 당선되면 이런 비즈니스 이해충돌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카루소 캠페인의 피터 라곤 대변인은 “비즈니스도 중요하지만 좋은 이웃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 커뮤니티 생각과 우려가 반영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TV시티 건축안은 내년 도시계획 위원회 심의를 거칠 전망이다. 내년 도시계획국 매니저와 도시계획 위원 9명은 모두 새 시장이 지명한다. 원용석카루소 사업가 스튜디오 재건축 카루소 la 스튜디오 텔레비전